김철 SK케미칼 사장 "상품 좋아도 고객 있어야 팔죠"…친환경 필름용 소재 승부

입력 2017-10-16 19:48   수정 2017-10-17 15:39

추석 때마다 고객 찾아 해외로 떠나는 김철 SK케미칼 사장

글로벌 현장 경영
"해외 공략 적극 나서자" 임직원들에게 각오 당부
취임 후 PETG 영업익 300억원으로 3배 성장

화장품 등 사업영토 확장
제품 소개 넘어 기술도 지원…중국 화장품 제조사 '러브콜'
자동차 내장재로도 사업 확대



[ 김보형 기자 ] 김철 SK케미칼 사장(56·사진)은 추석 연휴 기간이던 지난 5일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7박8일간의 일정으로 주요 고객사인 독일 프랑스 스페인의 화학업체 관계자들을 만났다. 김 사장은 2014년 사장 취임 이후 매년 추석 명절 때마다 해외 고객사를 찾고 있다. 그는 “고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SK케미칼을 소재 선정부터 기술 지원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회사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친환경 필름으로 세계시장 공략

김 사장은 이번 유럽 출장길에 SK케미칼이 지난해 출시한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글리콜(PETG) 쉬링크 필름용 소재’의 고객사 반응을 주로 살폈다. 쉬링크 필름용 소재는 상품명이나 제품 로고를 인쇄할 수 있는 필름 소재다. 음료수병 등 곡면 용기에 주로 쓰인다. SK케미칼의 쉬링크 필름용 소재는 환경 호르몬인 비스페놀 A가 없는 PETG 소재로 만들어 식품 용기 인쇄 필름으로 적합하다. 소재 자체에 광택이 있어 고급스런 표현도 가능하다. 크기를 쉽게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용기에 적용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이유다. 김성우 SK케미칼 홍보팀장은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고객사로부터 신제품에 대한 만족도와 개선 사항을 청취하는 것은 브랜드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PETG는 SK케미칼이 미국 이스트만에 이어 2001년 세계 두 번째로 상업화에 성공한 코폴리에스테르 수지 제품이다. 유리를 대체할 정도로 투명하고 내화학성이 뛰어나 고급 화장품 용기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20개 글로벌 화장품 업체 중 18곳이 SK케미칼의 PETG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김 사장은 그동안 임직원들에게 ‘고객 요구 파악과 고객 만족을 위한 현장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김 사장 취임 이후 적극적인 해외 판매처 확대로 SK케미칼의 PETG 영업이익은 2014년 1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00억원가량으로 3배 늘었다.

화장품·자동차로 사업 확대

김 사장은 지난해 SK그룹 CEO 세미나 이후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사업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적극적으로 해외 공략에 나서라는 주문이었다.

성과는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선보인 고객 맞춤형 마케팅 프로그램인 ‘코스메틱 로드쇼’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현지 화장품 회사의 브랜드별 화장품 용기에 적합한 PETG 라인을 제안하고, 기술까지 지원하는 마케팅이다. B2B(기업 간 거래) 제품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중국 화장품 제조사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SK케미칼은 작년 코폴리에스테르 중국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SK케미칼은 자동차 시장에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PETG·ABS 복합재’는 현대차의 고급차 4종과 하이브리드카 운전석 내장재에 적용되고 있다. 섭씨 80~110도의 높은 온도에서도 변형 우려가 없어 스티어링휠(핸들)과 스위치 패널, 도어 트림 등에 채택됐다. SK케미칼이 자체 개발한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PCT도 기존 차량용 커넥터에 쓰이던 폴리부틸렌 테레프탈레이트(PBT) 소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SK케미칼은 향후 5년 내에 연간 3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자동차 내장재용 엔지니어링 소재 시장의 20%를 점유한다는 목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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